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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팀의 플래툰 시스템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우완 투수를 상대로 보란듯이 장타를 작렬시켰다.

이대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이날 시애틀은 상대 선발이 우완 라울 알칸타라로 예고되자 선발 1루수로 이대호의 '플래툰 파트너' 애덤 린드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린드가 경기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이대호가 투입됐다.

이대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타자가 아니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던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보란듯이 2구째 시속 92마일(약 148km) 속구를 공략,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장타를 맞은 뒤 상대 투수 알칸타라는 강판됐다.

이후 여전히 2-2던 8회초 2사 1루 상황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이대호는 상대 불펜투수 리암 헨드릭스 4구째 시속 95마일(약 153km) 속구를 공략했지만 상대 호수비에 막혀 물러났다. 경기는 9회초 9번 타자 케텔 마르테의 결승타를 앞세운 시애틀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 2할6푼6리에 14홈런 49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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