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게라(왼쪽)와 강정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만 30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고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풀타임 활약을 하고 있는 주니어 게라(31·밀워키 브루어스)의 인생경기였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를 포함한 피츠버그 타선은 이 무명투수에게 철저하게 막혔고 결국 싹쓸이가 기대됐던 밀워키 3연전을 패배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팀도 고작 경기내내 4안타에 그치며 1-3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날 경기가 있기전 3경기 연속안타에 2경기 연속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상황이었기에 최근 갈수록 부진했던 타격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 밀워키전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전체적으로 피츠버그 타선이 부진한 가운데 강정호 역시 예외가 되지 못했다. 2회 주자없는 1사 후 들어선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외야까지 공을 보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지막 기회는 공교롭게도 9회초 2사 1,2루였다. 8회까지 고작 2안타만 내며 부진했던 피츠버그 타선은 9회가 되서야 한점을 뽑아내는등 기회를 만들다 결국 강정호까지 기회가 왔다. 강정호 앞에서 선발 게라는 8.2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 5탈삼진 후 강판됐고 강정호는 바뀐 우완구원투수 제레미 제프리스를 상대하게 됐다.

그러나 초구를 노린 강정호의 타격은 3루수 땅볼로 그쳤고 결국 강정호는 4타수 무안타 1삼진, 팀은 1-3 패배를 당하고 끝나고 말았다.

강정호도 부진하긴 했지만 이날은 피츠버그 타선 전부가 부진한 하루였다. 31세의 나이에 드디어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을 보낸 밀워키 우완 선발 투수 주니오르 게라는 이날 경기에서 피츠버그 타선을 8.2이닝동안 4안타에 1볼넷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올 시즌 무려 선발 15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85로 희망 없는 밀워키의 기대를 받고 있던 게라는 이날 경기를 통해 인생 경기를 갱신했다. 게라는 한달 전인 6월 30일 LA다저스를 상대로 8이닝 2피안타 2볼넷을 했던 것이 자신의 인생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이보다 더 진화한 생애 첫 8.2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거뒀다. 8회까지는 단 2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펼쳤을 정도로 최고의 투구였다. 단 한타자인 강정호만 남기고 강판됐다.

2006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이후 무려 10년 만인 지난해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던 게라는 이날 경기 자신의 인생 투구를 펼쳤고 강정호든 피츠버그 타선이든 참 어쩔 수 없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물론 강정호가 바뀐 투수를 상대로 최고의 기회를 맞아 쳐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팀 타선은 밀워키 투수진에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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