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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상 초유의 성폭행 추문에 휩쓸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과연 성폭행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강정호는 어느 정도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까.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정황은 이렇다. 강정호는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참가했다. 경기 첫날인 18일 시카고에서 강정호는 매그니피센트 마일 지역에 있는 호텔에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23세 여성에게 술을 권했고,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 여성은 이틀 뒤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 검사를 받은 후 6월말 경찰에 강정호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가 진행중인데다 5일까지 멀쩡히 강정호가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정확한 사태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만약 강정호가 정말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강정호의 남은 시즌은 어떻게 될까.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 학대 방지 협약'이 있다. 이 사태에 대해서는 금지약물 복용과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타격왕 출신의 유격수 호세 레예스는 지난해 11월 아내를 호텔에서 폭행했다 51경기 출전정지를 징계를 받았다. 레예스는 결국 방출된 후 뉴욕 메츠에서 복귀를 노리고 있다.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역시 지난해 10월 동거중인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결국 30경기 출전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LA다저스로 트레이드가 유력했으나 이 사태로 인해 트레이드가 무산되기도 했다.

가장 강력했던 징계는 애틀랜타 외야수 헥터 올리베라 건이다. 지난 4월 워싱턴 원정 중 실내에서 여성에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체포됐던 올리베라는 결국 8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 세 가지 사례 보다 위중하기 때문. 레예스나 채프먼은 평소 관계가 있던 여성(아내, 동거녀)과 연루된 일이고, 올리베라는 단순 폭행이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자신과 관계가 없는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혐의다.

아직 피츠버그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징계를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만간 징계가 나올 것이며 지금까지의 사례를 봤을 때 강정호는 잘해야 9월 혹은 최악의 상황의 경우 시즌 아웃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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