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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고군분투했다. 강정호를 포함해 무려 4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때려냈음에도 그럼에도 팀은 또 패했다. 최근 피츠버그의 행보는 한심하기 그지없다.

강정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팀은 4-6까지 따라잡았던 7회말 거짓말같이 4점을 추가 실점하며 5-10으로 패했다.

전날 4번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이날 경기는 5번타자로 시작했다. 그러나 첫 두 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불안함을 남겼다.

하지만 강정호의 경기는 6회부터였다. 팀이 1-6으로 뒤지고 있던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 삼진만 당하다 초구를 공략해 깔끔한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자의 도움으로 3루까지 갔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7회에도 기회가 있었다. 2사 1,3루 상황에서 강정호 앞타자인 스탈링 마르테가 싹쓸이 3루타를 치며 3-6까지 따라간 상황에서 강정호는 헨드릭스의 낮은 바깥쪽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냈다. 이 타구는 애매하게 3루로 굴러갔고 강정호는 전력 질주했다. 3루수는 1루로 송구했지만 송구가 빗나가며 강정호의 내야안타가 됐고 마르테는 그사이 홈을 밟으며 강정호는 타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은 사실상 승부가 갈린 9회초였다. 한점을 뽑아 5-10으로 뒤지던 9회초 1사 1,2루의 기회에서 바뀐 투수 페드로 스트롭을 상대한 강정호는 2루 방면으로 타구를 때려냈다. 하지만 2루수 벤 조브리스트가 호수비를 하며 2루에 던져 야수 선택이 됐다. 1루에는 나간 강정호는 무관심도루로 2루까지 갔지만 득점에는 실패했고 경기는 5-10으로 끝났다.

강정호의 2안타외에도 2번 그레고어 폴랑코는 2안타 1볼넷, 4번 마르테도 2안타 2타점, 6번 조시 해리슨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즉 네 명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 그럼에도 팀은 4-10으로 큰 점수차로 패했다.

일단 타선에서는 1번 존 제이소와 3번 앤드류 맥쿠친의 침묵이 컸다. 제이소는 1번타자로서 역할인 출루를 해내지 못한채 대타 교체됐다. 맥쿠친은 무려 4개의 잔루를 남기고 5타수 1안타 3삼진 1타점에 그쳤다. 1타점도 이미 승부가 갈린 9회말 나온 득점이었다. 중간 중간 연결고리가 닿지 못하니 패할 수 밖에였다.

시카코 컵스는 14안타만 때려내고 10점을 뽑았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13안타를 뽑고도 5점에 그쳤다. 결국 큰거 한방이 터지느냐가 문제였고 또한 중요한 순간 타점을 낼 수 있는 선수의 존재의 차이였다. 그리고 피츠버그 불펜은 3명이서 6실점을 하는 못미덥게 평균자책점만 올렸다. 안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8일까지는 32승 26패 승률 5할5푼2리로 1위 시카고 컵스와는 8.5게임차,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0.5게임차 앞선 1위였던 피츠버그다. 하지만 9일부터 시작된 최근 11경기에서 1승10패를 당하며 33승 36패가 됐다. 고작 12일만에 와일드카드 1위에서 5할승률도 되지 않는 팀이 됐다. 1위 컵스와의 격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자리도 이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내줬다.

안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준 피츠버그는 이제 순위싸움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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