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메리칸리그(AL) 수위타자(타율왕),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는 내셔널리그(NL) 수위타자가 된다?

꿈만 같고 허황된 현실이 조금씩 가시화 되고 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수준급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아시아 출신 선수 양대 리그 수위타자를 동시에 석권하는 꿈을 현실로 바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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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또 다시 멀티히트를 경기를 기록하며 최근 30경기에서 3할3푼7리의 타율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타율 3할4푼의 김현수는 1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아메리칸리그에서 타율 6위를 기록 중이다. 1위 파울로 올랜도의 3할5푼3리와는 1푼3리차. 큰 차이가 아니기에 충분히 수위타자도 노려볼만하다. 게다가 이미 시즌의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정도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은 놀랍다.

아메리칸리그의 타율 순위권에서 김현수가 특이하다면 내셔널리그에서는 이치로의 이름이 크게 보인다. 한국 나이 44세인 이치로는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3할5푼4리의 타율로 10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메이저리그 전체 2위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미 2번이나 수위타자를 경함한 이치로는(2001년, 2004년) 40대의 나이에 다시 수위타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현수와 이치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정타석’이다. 두 선수는 아직 규정타석에 많이 모자란다. 규정타석 조건은 경기당 3.1타석 이상으로 현재 팀당 평균적으로 치른 68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211타석을 넘어야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현재 117타석에 들어섰고 이치로는 142타석을 기록하고 있다. 많게는 100타석, 적게는 70여타석은 더 들어서야 수위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규정타석을 채울 때까지 이정도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물론 쉽지 않다. 최근 3년간 수위타자들이 3할4푼대의 타율 정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두 선수는 현재의 페이스를 끝까지 끌고가야한다. 게다가 팀에서 지속적으로 주전을 차지해 규정타석도 꾸준히 채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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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치로만이 유일하게 정복했던 수위타자 자리를 이제 40대의 이치로와 메이저리그 신인인 김현수가 양대리그에서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꿈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은 행복하다. 두 선수의 활약은 분명 아시아 타자의 수준 그 자체를 대변하는 상징성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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