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 시절 잘 겪지 못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이겨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박병호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 볼넷 1개에 머물러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는 경기 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라면서 "여러 말 하지 않고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어떤 시행착오인지, 그간 준비해 온 것에 비춰 어느 부분에서 잘 맞지 않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병호는 경기 후엔 슬럼프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잘해본 적이 없어서 슬럼프라고 할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빠른 볼과 타격 타이밍 등 현지 언론이 거론하는 빅리그 적응 문제에 대해서도 "훈련으로 약점을 고쳐나가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짧게 덧붙였다.

'너무 큰 스윙을 간결하게 줄여야 한다', '빠른 볼에 약하다' 등 박병호에게 현재 여러 지적이 쏟아진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으로 호평받던 한국산 거포의 위상도 삼진 수가 늘면서 많이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를 영입한 테리 라이언 단장이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점은 고무적이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매일 박병호의 컨디션을 점검해가며 스스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박병호에게 큰 도움이 된다.

미네소타와 최대 5년간 계약한 박병호는 올해만 뛰고 관둘 게 아니므로 좀 더 길게 바라보고 올 시즌 남은 기간 드러난 약점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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