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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수비 시프트에 안타를 뺏긴 것은 물론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안타로 기록됐을 타구를 주자가 있기에 에러로 인정받은 억울한 상황도 맞았다. 볼넷을 얻어냈지만 3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를 마친 박병호의 상황이 참 안풀린다.

박병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2할7리까지 떨어졌고 팀은 9-4 승리했다.

최근 8경기에서 1할3푼8리의 타율로 부진에 빠진 박병호는 전날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경기에 6삼진이나 당했던 박병호는 설욕을 다짐하며 2회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느린공을 던지는 제러드 위버를 상대로 71마일짜리 슬로커브가 뚝 떨어지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는 팀이 막 트레버 플루프의 스리런 홈런으로 4-1로 앞서간 상황 나와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파울만 4개를 기록할 정도로 끈질긴 승부 끝에 얻어낸 볼넷이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은 시프트에 운 타석이었다. 팀이 5-3으로 앞선 2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5구 71마일짜리 바깥쪽 커브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2루 베이스를 뚫고 중전 안타가 되나 했지만 미리 시프트를 위해 2루로 이동해있던 2루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일반적인 수비위치였다면 안타가 될 타구였지만 수비시프트는 이럴때 위력을 발휘했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박병호는 1사 1,2루의 기회에서 유격수 강습타구를 때렸다. 이때 유격수가 볼을 더듬은 사이 박병호는 1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안타가 아닌 에러로 기록됐다. 그 이유는 2루로 달리는 주자가 있었고 만약 볼을 더듬었더라도 2루로 던져 야수선택 아웃을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안타까지 노려볼법했지만 도리어 주자가 있기에 에러로 기록된 억울한 타구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박병호는 끝내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2번이나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지만 시프트와 에러로 기록된 상황으로 인해 모두 날렸다. 3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를 펼친 박병호는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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