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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싸움에 밀렸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쓰고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파훼법을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들은 공유하며 팀내 홈런 1위(11홈런)인 박병호를 공략했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9회말 쥐어짜낸 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어김없이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이 됐고 미네소타는 2-2로 맞서다 7회 거짓말같이 7점이나 내주며 3-10으로 패했다.

전날 시즌 11호 홈런을 신고한 박병호는 우완선발 톰 퀄러와 상대했다. 그러나 수싸움에 밀린채 고전했다.

첫 타석이었던 2회말 0-2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아쉬운 삼진을 당했다. 첫 두공을 바깥쪽과 몸쪽에 찔러 넣으며 스트라이크존을 벌려놓은 퀄러는 5구 승부 끝에 원바운드 되는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박병호의 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았다. 원바운드에 가깝게 떨어진 공이었지만 박병호는 방망이를 헛돌릴 정도로 완전히 당하고 만 타석이었다.

5회 역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 때 박병호는 퀄러의 집중적인 낮은 공 공략에 2스트라이크 2볼로 몰렸다. 결국 5구째 너클커브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윙을 해야 했고 타구에 밀리며 평범한 2루 땅볼로 물러나야했다. 퀄러가 6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선 내려가면서 결국 박병호는 퀄러와의 승부에서는 패하고 말았다.

2-2로 맞서던 팀이 7회초 거짓말같이 7점이나 허용하며 2-9로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불펜투수 좌완 마이크 던과 상대했다. 하지만 던 역시 박병호를 상대로 좌우 폭을 넓게 가져가는 투구와 94마일짜리 강속구로 결국 박병호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9회말 1사 1,2루에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박병호는 흔들리던 A.J 라모스를 상대로 4구째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안타를 만들어냈다. 라모스는 이미 2안타를 내주며 흔딜리던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맞은 안타로 크게 휘청거렸다. 이후 라모스는 폭투로 추가점수를 내줬다. 미네소타는 9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며 3-10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를 상대하는 마이애미 투수들은 좌우폭은 물론 상하폭도 넓게 가져가는 투구로 박병호의 스트라이크존을 상당히 넓게 만들어 놨다. 자연스레 박병호는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서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결국 헛스윙 삼진 두 번을 당하는 등 수싸움에 밀린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전날 홈런을 때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박병호는 실투만큼은 자신의 파워로 완벽하게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실투가 없이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쓰고 빠른공으로 마무리하는 패턴에는 쥐약인 모습이다.

다행히 9회말 마지막타석에서는 안타 2개를 내주며 크게 흔들리던 라모스의 상황을 잘 공략한 박병호다. 실투만큼은 완벽하게 공략하는 박병호의 장점과 수싸움에서 약한 모습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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