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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야구에서 1,2번 타자를 테이블 세터(Table Setter)로 부른다. 소위 클린업 트리오인 3,4,5번이 깨끗이 테이블을 치울 수 있게 테이블에 음식을 두는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2번타자 김현수는 최근 15경기에서 14경기 출루에 성공하며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김현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공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김현수의 9회 결정적 2루타로 6-5 승리했다.

강속구 우완 선발인 마쿠스 스트로먼을 상대로 김현수는 1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패스트볼을 쳤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큰 바운드 때 전력 질주했지만 진루타로 만족해야했다.

1-4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김현수는 또 다시 6구 승부까지 갔으나 88마일짜리 카터에 다리를 맞으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시즌 2호 사구로 무사 1,2루의 기회가 됐고 후속타자의 덕으로 시즌 11호 득점까지 성공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직선 아웃,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현수는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초 5-5 접전에 선두타자로 나와 마무리 투수 로베트로 오수나를 상대로 정중앙에 온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짜릿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5-5 접전 상황, 9회에 나온 결정적 안타로 김현수는 안타 후 조이 리카드로 대주자 교체됐고 끝내 리카드는 후속타자의 도움으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결승득점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지난 5월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로 나선 이후 이날 경기까지 총 15경기에 출전했는데 출루에 실패한 경기는 지난 6일 현충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대타로 들어섰을 때뿐이다. 즉 선발로 나선 14경기에서는 모두 출루에 성공한 것.

홈런도 좋고 장타를 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에게 바라는 가장 첫 번째 임무이자 중요한 임무는 출루하는 것이다. 김현수는 선발로 나선 14경기에서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팀이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상위타순에서 출루를 해주길 기대하며 2년 700만달러의 돈을 안겼고 김현수는 그 역할을 정확히 해주고 있는 ‘테이블 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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