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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조던 짐머맨(30·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멀티홈런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박병호는 시즌 타율을 2할5푼7리로(109타수 28안타)로 유지했다.

이날 박병호의 활약에 애당초 높은 기대가 모인 것이 사실이다.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에서 타격감이 완전히 돌아온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디트로이트 선발 짐머맨에게 지난 1일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린 좋은 기억까지 남아있었기 때문.

특히 짐머맨은 아메리칸리그 4월의 최우수투수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지만 올시즌 30이닝 만에 처음으로 박병호에게 홈런을 얻어맞았으며, 당시 29이닝 1자책점의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었다는 점에서 박병호가 때린 홈런의 가치는 더욱 높았다.

이날 초반 3번의 맞대결까지는 아쉬움이 컸다. 선발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1회 1사 2루의 기회에서 짐머맨의 3구째 87마일 슬라이더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타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3회 2사 후에는 초구 92마일 직구를 노려봤으나 마찬가지로 공이 3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4회 90마일 초반대 직구 3개에 힘없이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7-8까지 따라붙은 7회 4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2사 후 2구째 92마일 직구를 통타, 좌중간을 완전히 갈라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쏘아 올렸으며, 이후 트레버 플루프의 타석 때는 우익수가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홈까지 안착, 시즌 18득점 고지를 밟았다. 1회부터 8점을 내주고도 승부를 기어이 원점으로 되돌리는 소중한 득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이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7회말 카닉 스테야노스에게 곧바로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또다시 끌려간 미네소타는 8회에도 J.D 마르티네스에게 쐐기 홈런을 허용, 결국 8-10으로 경기를 내줬다. 박병호는 9회 마지막 타석을 노려봤지만 조 마우어, 에두아르도 누네즈, 미겔 사노가 내리 범타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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