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화면서 박병호 조명…"1천200만 달러 투자 현명했다"

홈런·장타율 팀내 1위…콘택트 능력은 의문 부호

박병호(클리블랜드 AFP/Getty=연합뉴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네소타에서 외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메인 뉴스로 '한국에서 수입된 박병호가 지금까지 홀로 빛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병호가 지난 한 달여 기간에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주요 기록에서 팀 내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고 치켜세웠다.

팀 분위기는 우울하다. 미네소타는 10승 26패(승률 0.278)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5위)다.

최고 유망주인 외야수 바이런 벅스턴과 거포 미구엘 사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겼다고 CBS스포츠는 전했다.

조 마우어, 페르난도 아바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 타일러 더피는 그나마 희망을 준다.

CBS스포츠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박병호"라며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4년 1천200만 달러' 투자가 현명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적었다.

박병호는 홈런 9개, 장타율 0.581, OPS+(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산정했을 때 수치) 149로 해당 부문이 모두 팀 내 1위다.

9개 이상의 대포를 쏘아 올린 메이저리거 중 평균 홈런 비거리가 가장 긴 선수도 박병호다.

이 매체는 "박병호의 파워는 스카우트들이 파악한 그대로"라고 칭찬했다.

다만, "헛스윙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악화하는 것은 아닐지가 우려였다"며 박병호의 콘택트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달았다.

실제 박병호는 전체 타석의 30% 이상에서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의 콘택트 비율이 64.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병호는 변화구를 상대로 60% 가까이 헛스윙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볼넷 출루와 안타로 삼진 아웃을 만회한다면서도 0.324에 달하는 박병호의 순수 장타율(ISO)은 앞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CBS스포츠는 지난해에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ISO 0.319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였다며, 박병호의 올 시즌 최종 ISO가 지명타자로서 그의 능력을 가늠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C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박병호에게 강속구를 더 많이 던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주목된다고 했다.

이 기사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방문경기가 열리기 전 게재됐다.

박병호는 디트로이트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57(109타수 28안타)을 유지했다.

미네소타는 8-10으로 패해 2연승이 중단됐다. 시즌 성적은 10승 27패(승률 0.2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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