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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3경기 연속 지키던 침묵을 깨트린 ‘두 방’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

박병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1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와 3회 연거푸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멀티 홈런.

박병호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140km 포심 패스트볼을 끌어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10일 만에 맛본 짜릿한 손 맛.

기세가 오른 박병호는 3회 1사 1루 상황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을 터뜨렸다. 톰린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박병호는 6구째 커터를 잡아당겨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날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은 최근 이어지던 침묵을 단번에 깨트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앞서 그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사구를 맞고 교체된 뒤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거듭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다만 박병호는 자신을 향한 우려를 화끈한 ‘연타석 홈런’으로 털어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또 시즌 처음으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터뜨렸다는 점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앞서 그의 홈런은 8개 모두 솔로홈런이었다. 그러나 9번째 홈런 만에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그 흐름을 깨트렸다.

한편 박병호는 이후 세 타석에서는 각각 좌익수 뜬공과 투수 앞 땅볼, 삼진으로 물러나 5타수 2안타 2홈런으로 경기를 마쳤다.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10위권 밖이었던 아메리칸리그 홈런 순위에서는 선두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에 3개 뒤진 공동 5위로 올라섰고, 시즌타율은 2할4푼4리로 상승했다. 팀은 6-7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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