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함, 15타수 9안타로 타율 6할 기록…기회가 적어도 살려내는 김현수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제대로 터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3안타 기록이다. 타율 역시 6할까지 끌어올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대한 시각이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김현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선발 9번 겸 좌익수로 출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벅 쇼월터 감독은 기존에 있던 좌익수 조이 리카드를 대신해 김현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리카드는 현재 타율2할8푼3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야의 남은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크 트럼보는 타율3할4푼1리 6홈런 18타점으로 좋지만, 애덤 존스는 타율2할6리 1홈런 6타점에 불과하다.

트럼보를 제외하면 리카드와 존스는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이 와중에서 김현수가 적은 기회임에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김현수의 이 같은 활약은 말 그대로 피나는 연습에서 비롯됐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오머 선'은 이날 경기 전, 김현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쉬는 날도 없이 김현수가 끊임없이 피칭 머신 앞에서 공을 쳐내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쇼월터 감독 역시 "김현수는 정말로 열심히 노력 하는 선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고, 김현수 역시 이에 보답하는 활약을 현재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를 옆에서 가장 많이 지켜보는 코치 중 하나인 스콧 쿨바 타격코치는 "김현수가 피칭 머신을 이용해 타격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치에 앉아있다보면 경기에 나서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김현수는 훈련을 통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쳐낼 수 있는 타이밍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3안타 가운데 김현수는 2개의 안타를 모두 밀어서 쳐냈다. 상대의 빠른 구속에 뒤쳐지지 않고 확실히 보고 노려서 쳤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볼티모어 선 역시 "김현수가 시즌 초반에는 시범경기 때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상대하다보니 밀어치는 타격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홈 개막전에서 그는 홈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 때의 기억을 김현수는 잊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적은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절실함 하나로 버텨냈고, 이날 자신의 4번째 선발로 나와 3안타 맹타를 과시했다.

특히 6회, 득점을 위해 홈플레이트까지 전력 질주를 하고 덕아웃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은 애잔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그만큼 집중력이 좋았고, 전심전력을 다해 뛰었다. 점점 김현수에 대한 현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