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감독 "김현수는 영리한 선수" 호평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AFP=연합뉴스]
미국 현지 언론도 조금씩 '5할 타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10타수 5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 중이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는 열흘 만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25일 경기에는 다시 결장하면서, 김현수는 팀이 치른 17경기 중 고작 4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볼티모어 외야는 포화 상태다. 시범경기 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며 초반 돌풍을 몰고 온 조이 리카드는 좌익수 자리에 정착했고, 중견수 애덤 존스는 팀 간판스타다.

여기에 우익수로 출전하는 마크 트럼보는 홈런 5개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빈자리가 있다면 지명 타자다. 페드로 알바레스는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08에 그쳤다. 타격 솜씨 하나만 보고 기용하는 지명 타자지만, 알바레스는 홈런 없이 시즌 5안타에 그쳤다.

24일 경기가 끝난 뒤 볼티모어 지역 신문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드문 기회에서도 빛났다"고 칭찬했고, 볼티모어 지역 방송 'WNST' 루크 존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수가 주전으로 매일 출전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좀 더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수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하나둘 등장하는 가운데 '볼티모어 선'은 25일 벅 쇼월터 감독과 김현수의 말을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한국에서 작년 100개 이상 볼넷을 얻었지만, 여기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타격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김현수의 명성 때문에 투수들이 쉽게 대결하지 못했겠지만, 여기는 다르다. 그래서 김현수는 처음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그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공부했고, 영리한 선수라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말했다.

김현수에게 지나칠 정도로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적응을 돕기 위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도록 했다는 게 쇼월터 감독의 해명이다.

김현수 역시 적극적인 타격을 활약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이제 타석에서 주저하지 않고, 많은 공을 보려 하지도 않는다.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니, 결과도 좋다"고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최근 김현수는 타격 폼을 수정했다. 배트를 좀 더 높게 들고, 스윙할 때에 팔꿈치를 붙여 몸쪽 공에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자신감을 느낀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타격할 것이며, 스윙을 좀 더 가다듬어 더욱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