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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한 때, 목동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이득을 많이 봤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그런 논란은 이제 접어도 될 듯 하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 터진 구장이 잠실과 크기가 비슷하다. 그의 힘이라면 가리지 않고 쳐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병호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경기에서 6번 겸 지명타자로 출전, 큼지막한 홈런을 쳐냈다.

이전 세 번의 타석에서는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박병호는 2회 첫 타석에는 중견수 뜬공, 4회 두 번째 타석에는 볼넷,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하며 8회 네 번째 타석을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바뀐 투수 소리아의 3구째 79마일 슬라이더를 박병호는 완전히 잡아당겼다. 좌중간으로 향하는 완벽한 솔로포였다.

실제로 이날 경기가 열린 캔자스시티 홈구장인 카프먼 스타디움은 좌우 100m, 중앙 125m, 좌우중간 118m다. 큰 편이다. 비교를 하자면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의 크기와 비슷하다. 잠실은 좌우 100m, 중앙 125m, 좌우중간 12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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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목동구장은 잠실보다 작다. 좌우 각각 98m, 중앙 118m다. 그렇다고 잠실보다 크게 차이가 날만큼 작은 수준이 아니다. 넘어갈 공은 다 넘어간다고 보면 된다.

박병호에게 구장의 크기는 이제 큰 상관이 없다. 이미 이전 타석에서 큼지막한 장타를 보여줬던 박병호다. 물론 상대 중견수 로렌조 케인에게 아웃이 됐지만, 펜스에서 가장 먼 125m의 중앙에서 잡힌 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는 비거리 132m짜리 대형 솔로포를 쳐냈다.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누가 봐도 박병호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알 수 있는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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