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형근 기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야유에 시달린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는 외롭지 않았다. 볼티모어 동료들이 그를 응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 소개 시간에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야유를 들어야 했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 볼티모어베이스볼닷컴은 7일 야유가 나온 배경에 대해 "일부 팬들은 김현수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시범경기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강요했지만,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가 이를 거절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었기 때문.

반면 김현수의 동료들은 그를 감싸고 나섰다. 이 매체는 "볼티모어 홈팬의 야유에 김현수의 팀 동료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며 볼티모어 동료들의 생각을 전했다.

볼티모어 주전 외야수 애덤 존스는 "일부 팬의 행동이었지만 김현수를 향한 야유는 매우 불쾌했다. 미국에서 이제 막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선수에게 너무 무례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 잭 브리턴도 김현수를 응원했다. 그는 "김현수는 계약에 따른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다"라며 "그는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이고, 우리 팀을 위해서도 공헌할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현수는 야유에 대해 언급하며 동료들의 격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나도 야유를 들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야유 대신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팀에 공헌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현수는 개막 후 단 한차례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벤치에서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반면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가 7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