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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3연속 3구 삼진을 당하더니 다음날에는 3타석에서 모두 초구만 공략했다. 미국 무대가 완전히 처음인 박병호는 그야말로 미국 무대에서 자신을 ‘시험’중이다.

박병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메이저리그 홈 시범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는 세 타석 모두 초구를 공략하는 다소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세 타석에서 상대한 공은 딱 3개. 극단적으로 초구만 노린 박병호다. 당장 전날(3일) 경기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전날 첫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던 박병호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세 타석 모두 초구를 노리는 적극적인 스윙으로 투수를 상대했다.

지역지인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도 “어제의 박병호와는 완전히 달랐다(different man)"고 평가했다. 초구 공략의 이유에 대해 박병호는 “단지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와 미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이리저리 시험 중이다. 메이저리그급 투수의 공은 어떤지, 그 공을 어떻게 공략할지 ‘한국형 박병호’에서 ‘미국형 박병호’로 바꾸는 것이다.

전날은 최대한 공을 지켜보되 타이밍을 맞추며 헛스윙까지 해봤고 이날은 초구만 치며 혼자만의 싸움을 벌였다. 일단 박병호는 5일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범경기에는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5일은 휴식과 함께 이틀간 익힌 메이저리그 투수 대처법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으로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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