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이 확정된 이대호를 향한 미국 현지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시애틀과 이대호는 4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까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만약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인센티브를 포함해 1년 400만 달러 수준의 계약금을 받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존 보우덴 선임기자는 이날 이대호의 시애틀 입단 소식을 전하며 이대호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덧붙였다.

보우덴 기자는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가 1루수 플래툰 시스템에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 말했다”며 “이대호는 비시즌 동안 45파운드(약 20kg)를 감량했다”라고 이대호를 소개한 뒤 시애틀의 스카우팅 리포트의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이대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약점이 있지만, 타격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먼저 공개된 부분은 수비력이었다. 이 리포트는 이대호의 수비력에 대해 “좋은 포구 능력을 보유했다. 놀라운 점은 덩치에 비해 생각 이상으로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다”면서도 “하지만 수비 범위에 있어서는 리그 평균 이하다”라고 적었다.

타격에 있어서는 찬사 일색이었다. 이 리포트는 이대호의 타격에 대해 “그는 힘과 영리함을 동시에 갖춘 타자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정확히 구별해내는 선구안을 통해 볼넷을 얻어낼 줄 아는 선수다”며 “타구를 우중간에 날릴 수 있는 좋은 힘을 가졌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적응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 리포트는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만 할 수 있다면, 크게 흔들릴 위험은 없어 보이는 타자다”며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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