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이대호와 경쟁을 펼칠 선수는 누구일까. 지속적으로 애덤 린드에 관해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린드보다는 헤수스 몬테로(27)를 넘어야한다.

이대호(왼쪽)와 몬테로. ⓒAFPBBNews = News1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이대호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알렸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보장되지 않는 계약으로 한국 최고의 타자이자 일본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던 이대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굉장한 충격이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1년 400만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전혀 보장되어있지 않다. 마이너리그에 있을 경우와 메이저리그에 있을 경우 계약 내용이 다르다.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할 경우 FA가 되거나 마이너리그에서 승격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대호는 계약과 동시에 일단 40인 로스터에는 진입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단 25명. 15명을 넘어서야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넘을 수 있다.

현재 이대호의 경쟁자로 기존 주전 1루수로 예상된 좌타자 애덤 린드가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가 마이너리그 계약에 그쳤다는 점을 볼 때 이미 아무리 못해도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보장되어있는 린드는 이대호의 경쟁자로 보기 힘들다.

주전 1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 애덤 린드. ⓒAFPBBNews = News1
1루 백업 혹은 우타 플래툰을 두고 한때 최고의 유망주였던 헤수스 몬테로가 이대호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몬테로 역시 이대호와 똑같이 우타자이며, 1루수며, 아직 확실히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보장받지 못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몬테로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최고의 유망주였다. 뉴욕 양키스 유망주 시절 고작 20세의 나이에 트리플 A를 정복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BA(베이스볼 아메리카) 발표 뉴욕 양키스 유망주 랭캥 전체 1위에 올랐다.

2010시즌을 앞두고 양키스 유망주 순위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 발표된 BA(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랭킹 전체 6위에 올랐다. 당시 몬테로 앞에는 브라이스 하퍼(1위), 마이크 트라웃(3위), 다르빗슈 유(4위) 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몬테로가 얼마나 뛰어난 유망주였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미 몬테로는 2010시즌 전체 3위, 2009시즌 전체 4위에 오른 뒤였다.

하지만 몬테로는 그 잠재성을 모두 피우지 못했다. 양키스는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던 마이클 피네다와 1대1 트레이드를 결정했고 당시 이 트레이드는 투타 최고의 유망주가 오가 주목을 받았다. 몬테로는 2012시즌 135경기의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출루율이 2할9푼8리에 그쳤고 포수마저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사실상 가치는 폭락했다.

어느덧 몬테로는 AAAA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잘하지만(2015시즌 트리플A 타율 0.355),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혀 그 실력을 반영하지 못하는 선수(2015시즌 메이저리그 타율 0.223)가 된 것.

각광받던 양키스 유망주 시절의 헤수스 몬테로. ⓒAFPBBNews = News1
시애틀 입장에서는 엄청난 유망주였기에 혹시 모를 잠재성 폭발을 기다리다 결국 이대호와 경쟁을 시켜 둘 중 하나를 택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음으로서 개막전 25인로스터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이미 메이저리그가 보장된 린드보다 자신과 포지션, 우타라는 점, 불안한 입지, 체형 등 모든 부분에서 동일한 몬테로가 실질적인 경쟁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목표는 린드가 아닌 몬테로부터 넘어 25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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