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미국 현지 언론이 조심스럽게 류현진(28)의 소속팀인 LA 다저스의 2016시즌 지구 우승을 예상했다. 단 류현진의 완벽한 복귀가 전제된 예측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내년 메이저리그를 전망하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후보로 꼽았다.

야구 전문 통계 웹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2016시즌 예상을 바탕으로 ESPN은 “다저스가 95승 67패로 1위를 차지할 것 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7승 75패로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79승 83패로 3위에 위치할 것이라 내다봤다.

역시 다저스와 같은 지구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성적은 76승 86패, 콜로라도 로키스는 73승 89패로 예상했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강호다. 하지만 이번 겨울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를 형성하던 2선발 잭 그레인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애리조나로 떠났다.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와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하려해 전력을 보강하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ESPN 역시 다저스가 지난 3시즌과는 다른 분위기의 스토브리그를 보낸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류현진이 자리하고 있다.

ESPN은 “다저스가 최악의 오프시즌을 보냈다는 평가가 있다. 95승67패라는 예상전적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커쇼가 건재하며, 류현진과 브렛 앤더슨이 도합 300이닝 이상과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1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너무 긍정적인가? 물론 2015시즌 이전 장기 부상 이력을 가지고 있는 앤더슨과 어깨 수술로 인해 2015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류현진이지만, 이들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준수한 투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앤더슨의 복귀 시점과 몸상태가 2016시즌 다저스의 지구 우승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야수진에 대한 예측도 빼놓지 않았던 ESPN은 "코리 시거는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지미 롤린스를 대체할 것이다. 야시엘 푸이그는 구단의 모든 일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통산 출루율 0.371을 기록한 타자다. 후반기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작 피더슨도 본인의 스윙을 되찾고 있다"며 2015시즌 내셔널리그 8위에 그쳤던 득점 기록 역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5월 왼쪽 어깨관절와순으로 인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던 류현진은 2월에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무리 없이 2016시즌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가족,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귀국한 류현진은 내년 1월 중순 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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