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확정적인 김현수(27).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과연 무엇일까.

미국 볼티모어의 지역지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넬리 기자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현수가 2년 700달러의 조건에 볼티모어 입단에 합의했다"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현수는 같은날 오전 외부의 접촉을 자제하며 긴급히 워싱턴 D.C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댄 코널리 기자의 보도 직후, MLB닷컴을 비롯한 유수의 현지 언론들은 김현수의 볼티모어 계약 사실을 앞다퉈 보도하기 시작했다.

KBO리그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천재타자'였던 김현수,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 무대는 그가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야구를 구사한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그동안 볼티모어와 김현수의 소식을 전해왔던 댄 코널리 기자는 김현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의구심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거에서 통할 수 있는 장타력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는 "김현수가 타자친화적인 KBO리그에서의 기록을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인상적인 기록으로 변환시킬 수 있을지 가장 궁금하다"며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피츠버그 강정호의 성공 사례가 있기는 하나, 김현수는 강정호 그리고 최근 미네소타와 계약한 박병호 보다 통산 타율은 높아도 통산 장타율이 낮았다. 심지어 올시즌 기록한 28개의 홈런 역시 김현수의 커리어 하이다"라고 전했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이른바 KBO리그의 홈런 타자였다면 김현수는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코넬리 기자도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이 KBO리그에서 가장 넓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4시즌 동안 KBO리그의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박병호에게도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 현지 언론들이었다. 최근 5시즌 동안 20홈런 이상 때려낸 시즌이 단 한 차례 밖에 없다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코넬리 기자는 수비에서도 의문을 제기했는데, 글의 요지는 메이저리그의 외야수로 뛰기에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두산에서 주로 외야수로 뛰고 종종 1루수로 나섰던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도 외야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팔 힘(송구 능력)이 좌익수로 뛰기에는 살짝 모자른 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넬리 기자는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외야자원이 중견수 애덤 존스를 제외하고 주전급 선수가 없는 팀 상황 탓에 김현수가 외야수로 선발출전 할 가능성은 높다고 예측했다.

타격과 수비에서 제기된 의문점을 종합해본다면 그것은 '힘'이 될 것이다. 김현수는 장타력과 빠른 송구를 위해 힘을 갖춰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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