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내년 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의 전망이 마냥 장밋빛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매체 LA타임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의 2016년 복귀, 확신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LA타임즈 홈페이지 기사 캡쳐
LA타임즈는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다저스가 선발로 돌릴 수 있는 확정 라인업은 클레이튼 커쇼-알렉스 투드-브렛 앤더슨이다. 최근 우완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를 영입했으나 잭 그레인키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LA타임즈는 "구단 내 로테이션의 구멍을 채울 수 있는 단 한 명의 명백한 후보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내년 봄쯤 어깨 수술에서 복귀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류현진이 28승 15패에 평균자책점 3.17 WHIP 1.20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두 시즌만큼만 제3선발의 적임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망은 어깨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구속 저하 없이 과연 종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하는 중요한 지적이다.

다저스 팀 외과 주치의이자 류현진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치에 따르면 류현진이 받은 관절순 수술은 완성된 사진 없이 직소퍼즐을 맞추려고 하는 것과 같이 매우 복잡한 어깨 수술이다.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관절순 수술 이후로 재기하지 못했다. 브랜든 웹, 롭 넨, 벤 시츠, 채드 코데로, 제이슨 슈미트, 마크 프라이어 등이 그랬다. 하지만 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에 비해 수술 성공률도 높아졌다.

엘라트라치 의사는 5년 전, 관절순 수술에 회전근 개봉합까지 한 투수들 중 단 57%만이 수술 이전의 기량과 동일하게 회복했다는 결과를 낸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처럼 회전근 개봉합 없는 관절순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80%가 복귀에 성공했다.

ⓒAFPBBNews = News1
그러나 LA타임즈는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류현진이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남는 20%의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다저스가 막연히 류현진의 복귀만 기다리고 있기에는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복귀를 서두를 경우, 도리어 더 큰 부상으로 끝날 수도 잇다는 점을 같이 지적했다.

이 매체가 류현진에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류현진의 복귀가 마냥 긍정적일 수는 없다는 점과, 혹시라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다저스가 선수의 성공적인 재활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짚어냈다고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