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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루수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와 계약 협상에서 철회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대호와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일까 주목된다.

복수의 미국 매체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댄 듀켓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구단이 데이비스와의 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떠났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약 1억 5,0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둘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데이비스는 뉴욕 양키스와 마크 테세이라가 2009년 맺은 8년 1억 8,000만 달러 정도의 수준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스포츠는 듀켓 부사장이 "우리는 공격적으로 협상에 임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질 않았다. 우리는 라인업의 균형을 맞출 왼손 타자를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벅 쇼왈터 오리올스 감독은 "우리는 그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이도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볼티모어가 논텐더로 풀린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 외야수 알렉스 고든, 저스틴 업튼과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혹은 선발투수 마이크 리크나 스캇 카즈미어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왔던 볼티모어와 듀켓 부사장의 성향도 고려해야한다. 듀켓 부사장은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깊기도 하다. 최종 계약은 무산됐으나 2011년 정대현 영입 직전까지 갔고 2014년 윤석민과 3년 557만 5,000달러에 도장을 찍기도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김병현을 영입하는 등 대표적인 메이저리그의 '친한파'로 여겨진다

얼마 전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에 의해 이대호나 김현수 등 한국인 타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0일 로젠탈은 자신의 SNS에 "볼티모어가 미치 모어랜드, 아람 린드의 영입에 나서지 않는 것은 김현수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현수는 주 포지션이 외야수지만 1루 수비도 가능하다. 굳이 데이비스 때문에 빈 1루 자리가 아니더라도 볼티모어가 외야수 자원을 탐색 중이라면 그 레이더망 안에 김현수가 들어가 있을 가능성은 크다.

지난달 14일 듀켓 부사장은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스의 이적에 대비해 이대호와 마에다 겐타를 영입 후보로 올렸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했던 이대호는 13일 귀국해 기자회견에서 "4~5개 구단 단장들과 좋은 분위기서 만나 직접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접촉했던 구단들 중 볼티모어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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