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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어떻게 하면 안 아플까 고민 중이예요."

참 안타까웠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것도 모자라 류현진(28·LA 다저스)은 수술로 선수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수술대에 올라 재활 중이다. "어떻게 하면 안 아플까 고민 중"이라는 말 한마디에 그동안의 고생이 묻어났다.

류현진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귀국했다. 지난 1월 2015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출국한지 딱 10개월만의 귀국이다.

3년차 시즌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은 그러나 3월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결국 지난 5월 어깨관절와순 판명을 받고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전념했다. 자연스럽게 2015 시즌은 통째로 아웃됐고 계속해서 재활하던 중 휴식을 겸해 국내 귀국을 결정했다.

표정은 밝아보였다. 살도 꽤 빠져서 눈에 띄게 홀쭉해졌다. 류현진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많이 길렀고 식단조절을 통해 살도 뺐다. 보기 좋은 것 같다. 진작 살을 뺐어야했다"며 웃었다. 훈련 상황에 대해서는 "어제까지도 공을 던졌다"며 "공으로 하는 것 빼고는 모든 훈련이 가능하다"며 상당히 재활이 순조로움을 밝혔다.

어깨 수술은 투수 생명에 굉장히 치명적이다. 많은 투수들이 선수 생명에 지장을 받았다. 류현진은 "내 부상(어깨관절와순)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부하긴보단 어떻게하면 안 아플까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말도 남겼다. 단 한마디였지만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말이었다.

자신 대신 활약해준 코리안 메이저리거에게는 극찬을 보냈다. "정호는 올해 정말 잘했다. 마지막 부상이 잘하다 나온거라 아쉽다"며 "추신수형은 인생 선배고 메이저리그 선배다. 후반에 멋지게 돌아와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과 먹고 싶은 음식은 "부모님과 집밥"을 말한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아쉬운 시즌이어서 죄송했다. 열심히 재활해 마운드에 오르겠다"며 말을 마쳤다. 그저 재활밖에 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내년 시즌 시범경기 복귀를 약속한 류현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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