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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박병호(29)에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배팅한 구단은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지난 밤 현지 매체 기자들의 트위터 등 SNS에서는 우후죽순 미네소타가 포스팅 승자임을 알렸고, 결국 구단은 공식 트위터로 박병호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가지게 됐음을 알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언급되던 구단 중 하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강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의 전 넥센 동료이자 미국 진출의 레드카펫을 깐 선구자이기도 한 강정호(28)가 있는 팀이기에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더 드러내던 구단이었다.

피츠버그 지역지 트리뷴 라이브는 강정호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피츠버그의 분위기를 전했다. 피츠버그 전담 칼럼리스트 트래비스 소칙은 기사 '피츠버그가 한국인 거포 박병호의 포스팅 입찰에 실패했다(Pirates miss out on bid for Korean slugger Park)'에서 1루가 단단하지 않은 피츠버그는 박병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포스팅 경쟁에 뛰어든 20개 구단 중 하나였으나 미네소타에게 밀린 것이다.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의 KBO 기록이 대단하며, 그가 장타력을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동시에 한국 구장의 크기와 투수 수준은 더블에이 리그와 비슷하다고 여겼다. 게다가 (피츠버그의 비교에 따르면) 박병호는 강정호처럼 내야 왼쪽을 볼 수 없고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선수는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가 아쉬워하는 것은 그의 순수한 장타력이다. 이 칼럼니스트는 피츠버그의 홈런 개수가 3시즌 동안 하락세인 것을 지적했다. 피츠버그는 작년 156개의 홈런으로 전체 30개 구단에서 6등이었으나 이번 시즌 141홈런만을 때려내며 23위에 그쳐 하위권에 들었다. 박병호가 순수한 '힘의 타자'임을 감안하면 타선에서 터질 수 있는 핵을 놓친 셈이다.

피츠버그는 선발투수를 잡기 위한 돈을 아껴야 했기에 박병호를 잡을 금액에 더 많이 배팅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한 1루의 문제는 끝까지 물음표로 남는다.

페드로 알바레즈는 타격에 힘이 있다고 평가받지만 수비 실력에서 신뢰받고 있지 못하다. 베테랑인 마이클 모스를 지난 해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 타율이 2할3푼1리에 그치면서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을 모였다.

다만 이 칼럼니스트는 피츠버그가 트리플 에이에서 키우고 있는 자원인 조시 벨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조시 벨은 1루수와 외야수로 두루 활용할 수 있으며 당장 내년 시즌 1군에 합류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금액의 문제로 1루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박병호를 놓친 피츠버그는 기존의 자원을 잘 키워서 활용하거나 다른 시장의 인재에게 눈을 돌려야 할 처지다.

한편, MLB 관련 매체인 엠엘비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박병호는 5년 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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