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를 떠올리면 무엇이 떠오를까. 메이저리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곧바로 '조 마우어'라는 단 하나의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 미네소타는 마우어의 팀이다. 그리고 박병호는 마우어의 팀에서 마우어의 포지션인 1루수를 뚫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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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는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10일(이하 한국시각) 박병호의 포스팅의 승자임을 밝혔다.

미스터리 추리극 같았던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결국 10일 밝혀졌다. 당초 KBO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아침이나 되서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보도들이 잇따랐고 결국 미네소타는 공식적으로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임을 밝혔다. 알려진 대로 포스팅 금액은 1,285만달러다.

이제 박병호는 미네소타맨이 됐다. 다소 생소한 팀이지만 미네소타는 꾸준히 박병호에 관심을 가진 팀이다. 심지어 박병호가 16살 때부터 유심히 지켜봐온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미네소타라는 팀은 분명 가시권에 들어왔던 팀은 아니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필요로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박병호를 영입함으로서 팀의 간판 스타인 조 마우어는 이제 지명타자로 옮겨 온전히 타격에만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009시즌 MVP이자 3번의 타율왕 출신인 그는 포수에서 무릎 무리로 인해 1루수로 옮긴지 본격 2시즌 만에 지명타자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포수출신이지만 1루수비로 간 이후 수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2014시즌 수비 WAR -5.8, 2015시즌 -9.5)과 1루에서 마저 타격이 무너졌다는 점(1루 풀타임 전환 후 2할 8푼 이상의 타율, 장타율 4할 넘는 시즌 없음)에서 아예 마우어에게 타격만 생각할 수 있게 배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마우어는 데뷔와 동시에 미네소타 팬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1억8,400만달러의 역대급 계약을 맺은 선수이기에 활용해야만 한다. 지금의 마우어는 트레이드를 시키려해도 데려갈 팀도 없고 행여 트레이드 시도라도 하면 미네소타 팬들이 날뛸 것이 분명하다. 활용해야만 하는데 결국 지명타자에서 타격에만 전념하게 하는 것이 최고의 활용법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미네소타의 스타이자 리더인 마우어. ⓒAFPBBNews = News1
이렇게 되면 올 시즌 지명타자를 봤던 유망주 미겔 사노는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우익수 토리 헌터가 은퇴한 외야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사노가 좌익수를 가는 것으로 미네소타 타선의 교통정리는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다.

박병호는 마우어의 1루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1루 수비는 분명 마우어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파워가 부족했던 1루자리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그런 확신이 있기에 1,285만달러라는 거액을 '우선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쓴 미네소타다. 마우어의 자리를 메워야한다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처음부터 떠안기도 했지만 도리어 이를 통해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봤는지를 알 수 있기도 하다.

미네소타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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