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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박병호(29)가 16살이던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햇수로 14년이다. 그만큼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에 대한 감정은 애틋하다. '미스테리'했던 포스팅 승자 찾기였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합당한 이유가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10일(이하 한국시각) 박병호의 포스팅의 승자임을 밝혔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그동안 소문들만 무성했던 박병호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따낸 팀이 다소 의외의 팀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오래전부터 박병호를 지켜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의 미네소타 전담인 대련 울프슨은 지난 8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네소타는 그가 16살 때부터 지켜봐왔다. 그 관심은 올해까지 계속됐다"고 밝히며 박병호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달 4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네소타는 우타 거포 박병호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한 관계자는 '득점을 만드는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금요일까지 지켜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적으며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었음을 알리기도 했다. 결국 미네소타의 지극정성이 포스팅이라는 결결과로 이어졌고, 독점협상권까지 따냈다.

그럼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왜 필요했던 것일까. 올해 팀 연봉 페이롤 18위에 불과한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가 박병호에 1,285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을까.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힘'이 필요했다.

미네소타는 2000년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맹주였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디비전 타이틀을 따냈다. 이후 2006년, 2009년과 2010년에 중부지구 선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미네소타의 이미지는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무는 등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할 승률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 컨텐더라기 보다는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던 팀이었다.

그리고 4년의 기다림이 올해 결실을 봤다. 올해 83승 79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5년 만에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지구 선두 경쟁까지 펼치면서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리빌딩의 결실이 머지 않은 팀이다. 이제 리빌딩 완성을 위한 방점이 미네소타에는 필요했다. 단점을 보완해야 했다. 눈에 밟혔던 것은 공격력이었다. 미네소타는 올해 팀 공격력 수치 대부분에서 전체 30개 팀 중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팀 타율 2할4푼7리(26위) 팀 득점 696점(13위), 팀 홈런 156개(16위) 팀 장타율 3할9푼9리(18위), 팀 출루율 3할5리(28위) 등 저조한 공격력에 시달렸다.

그리고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수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는 2014년부터 조 마우어가 맡고 있다.

  • ⓒAFPBBNews = News1
조 마우어는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로 뛰면서 2006년과 2008~200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09년에는 리그 MVP까지 올랐다. 그리고 6차례 올스타에 뽑히는 등 팀의 간판 스타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결정적으로 2013년 뇌진탕 증세까지 겪으면서 포수로서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결국 미네소타는 지난해부터 마우어를 1루로 전향했다.

하지만 1루로 전향한 뒤에도 마우어의 장점인 공격력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0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 4홈런 55타점 OPS 7할3푼2리를 기록했다. 올해는 풀타임에 가까운 158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2할6푼5리 10홈런 66타점 OPS 7할1푼8리로로 전혀 공격력에 기여하지 못했다. 팬그래프닷컴 기준 1루수 부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역시 올해 0.3에 불과했다.

결국 미네소타는 칼을 빼들었다. 마우어와 2011년부터 맺은 8년 1억8,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에도 마우어의 연봉 2,3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마우어의 공격력 부활에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미네소타는 결국 박병호 포스팅에 뛰어들었고 최고 금액을 적어내며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마우어를 비롯해 올해 데뷔해 활약을 보인 미겔 사노(80경기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 OPS 0.916)와의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던 사노를 좌익수로 돌리고 마우어가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포지션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미네소타는 14년의 기다림 끝에 박병호를 독차지 했다. 아직 연봉 협상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남자'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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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11/10 01:57:35   수정시간 : 2015/11/10 0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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