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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미국 현지에서도 '미스터리'했던 박병호 포스팅의 결과가 마침내 밝혀졌다. 박병호와 독점 협상 테이블에 앉게된 '미스터리'했던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국 야후 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 등 미국 유력 스포츠매체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트위터를 통해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를 응찰하며 박병호와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고 일제히 알렸다.

박병호의 원 소속팀인 넥센은 지난 2일 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박병호의 포스팅시스템 공시를 요청했다. 그리고 7일 MLB 사무국은 KBO에 박병호의 최고 응찰금액이 1285만 달러라고 전달했다. KBO는 넥센에 전달, 넥센은 곧장 박병호의 포스팅을 수락했다.

포스팅 수락절차까지 속전속결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미국 현지에서도 박병호를 위해 1285만 달러를 흔쾌히 써낸 구단을 찾기가 힘들었던 것.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는 모두 박병호의 포스팅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샌디에고 파드레스,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박병호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 팀들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강정호를 통해 'KBO 거포'의 맛을 알아버린 피츠버그 역시 포스팅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승자라고 잘라서 말할 순 없었다.

결국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소거법'으로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를 찾아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한 팀씩 빠져나가면서 콜로라도 로키스, 밀워키 브루워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손가락으로 꼽을정도로 팀들이 좁혀졌다.

그리고 9일 오후 미국 폭스스포츠 칼럼니스트 C.J. 니코스키가 트위터에 "피츠버그가 박병호 포스팅 경쟁의 승리팀"이라고 전하면서 상황은 급변하는 듯 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의 롭 비어템펠, ESPN의 버스터 올니가 트위터를 통해 "피츠버그는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아니다"고 말하며 새로운 후보인 오클랜드 에슬레틱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점점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던 박병호의 포스팅 응찰팀. 하지만 10일 새벽이 미네소타가 박병호와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스테리 추리극은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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