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도전 : (명사) 1.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 2.어려운 사업이나 기록 경신 따위에 맞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솔직하게 얘기해보자. 최근 빅리그 진출 사례 중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LA다저스가 콕 집어 영입한 성공적인 경우였다. 윤석민은 야구적으론 실패였지만 경제적으론 성공이었다. 강정호는 경제적으로는 손해본 것이 없는 선택이었다. 즉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도전’의 의미에 100% 부합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그동안의 경우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다르다. 이대호는 국내 리턴 혹은 일본에 잔류해도 엄청난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간다면 무조건 국내 혹은 일본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어원 그대로의 ‘도전’을 택한 것이 이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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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지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저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야구 인생의 불꽃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동경해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했다"면서 "소프트뱅크 구단의 양해 아래 권리 행사를 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팀이 관심을 가질지가 문제다. 사실 이대호가 굳이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을 이유는 많다. 이미 내년이면 만 34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일본 잔류를 한다면 연봉 5억엔(약 46억원)이 보장됐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100억원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것이 이대호다. 또한 늦은 나이에 어린 아이까지 있는 가정상황 등은 그가 굳이 익숙한 환경인 일본과 국내를 등지고 미국으로 갈 이유를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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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호는 ‘어릴적부터 동경했던 메이저리그’라며 도전을 택했다.

상황은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과연 현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에게 보장된 연봉 46억원(약 400만달러 이상) 이상을 안겨줄 팀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대호의 타격은 분명 국내외를 통틀어도 더 이상의 비교가 불가하지만 그 외의 모든 부분(나이, 수비, 주루, 포지션)은 메이저리그에서 좋아하지 않을 요소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타격’이라는 딱 하나만 보고 이대호를 영입할 구단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인데다 있어도 과연 연봉 400만달러 이상을 보장할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호도 분명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빅리그에 도전할 것임을 선언했다. 그 어떤 사례들보다 이대호는 정말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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