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강정호의 앨런 네로, 추신수-류현진의 스캇 보라스도 아니다. 이대호의 선택은 ‘MVP 스포츠 그룹’이다. 다소 생소한 에이전트 회사인 MVP 스포츠는 어떤 곳일까.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지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대호는 "저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야구 인생의 불꽃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동경해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했다"면서 "소프트뱅크 구단의 양해 아래 권리 행사 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순간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스스로 "한국야구와 일본 야구에서의 경험을 삼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MVP 스포츠 그룹과 그 협력사와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그룹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성사시키려고 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아무래도 국내에는 류현진과 추신수, 박찬호 등이 거친 스캇 보라스를 대표로한 보라스 코퍼레이션도 아닌, 강정호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안착을 도운 옥타곤 월드 와이드의 앨런 네로도 아니기에 생소하다.

하지만 MVP 스포츠 그룹은 보라스 코퍼레이션 등과 함께 미국 내 스포츠 에이전트 커미션 부분 최상위에 있는 대형 에이전시다.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도전해봄직한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진정한 출루 머신인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는 물론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떠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등 대형 ML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푸홀스와 보토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역대 5위(푸홀스 10년 2억4,000만달러)와 7위(보토 10년 2억2,500만달러)에 해당할 정도로 초특급 계약도 성사시킨 에이전시다. 즉 규모가 작거나 계약 경험이 적은 에이전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MVP 스포츠 그룹의 고객인 푸홀스(왼쪽)와 보토. ⓒAFPBBNews = News1
MVP 스포츠 그룹의 대표는 돈 로자노(48)다. 로자노는 1989년 ‘비버리 힐즈 스포츠 카운슬(이하 BHSC)’에서 인턴으로 입사해 2010년 BHSC에서 분리된 MVP 스포츠 그룹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최고 계약은 1998년 FA였던 마이크 피아자를 뉴욕 메츠와 계약시키며 7년 9,1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게 했던 것이다. 이 계약은 현재까지도 포수 역대 3위의 대형계약으로 기억될 정도다.

이 계약으로 스타급 에이전트가 된 로자노는 이후 제이슨 켄달의 5년 6,000만달러 계약, 푸홀스의 세인트루이스와의 8년 1억1,200만달러 계약 등을 이끌어낸 후 보토, 푸홀스 계약으로 업계 최고 에이전트가 된 바 있다.

현재 MVP 스포츠 그룹에는 언급한 보토,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닉 스위셔, 브라이언 윌슨, 커트 스즈키, 매니 마차도, 카를로스 벨트란, 마이크 곤잘레스, 에릭 영 주니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국적에 다양한 팀 소속의 선수는 물론, 대형 계약이나 일반 계약 등 여러 경험이 있는 MVP 스포츠 그룹의 주요 고객 중 마침 올 시즌 FA라 유독 신경을 써야하는 선수는 없다. 이대호는 분명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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