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악몽의 7회로 만든 주범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가 “변명 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텍사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추신수의 홈런에도 거짓말 같은 7회를 보내며 3-6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한 텍사스의 가을 야구는 종료됐고 토론토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재앙의 시작이 된 앤드루스의 7회 첫번째 실책 장면. ⓒAFPBBNews = News1
팀이 3-2로 앞서던 7회말 앤드루스는 연속해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첫 타자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앤드루스가 놓친 것으로부터 시작해 후속타자의 1루 땅볼 때 1루수 미치 모어랜드는 어이없는 포구에 어이없는 2루 송구를 했고 앤드루스는 또 이것을 잡아내지 못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지는 타자의 희생번트 때는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가 제대로 3루 송구를 했지만 또 앤드루스가 멍청하게 공을 놓치고 말았다. 연속 3실책으로 인해 이미 이닝이 끝났어야하는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되어버렸다.

결국 이후 2루방면 빗맞은 안타에 호세 바티스타의 사실상 끝내기 3점홈런이 터지며(3-6) 텍사스의 패배는 확정적이게 됐다.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에 텍사스 선수단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지만 그것으로 자신들의 실수를 되돌린 순 없었다.

이날 경기 직후 텍사스 지역지 포스워스 스타그램에 따르면 앤드루스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다. 내가 우리 팀과 나의 도시(텍사스)의 기대를 져버렸다”며 자책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변명도 않겠다”며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였다.

8회 만회할 수 있는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후 자책하는 앤드루스. ⓒAFPBBNews = News1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노장 아드리안 벨트레도 “집에 가야한다. 난 집에 갈 준비가 안됐다.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충격적인 탈락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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