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즈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이제 투수로 까지 뛰었다.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인식된 셸비 밀러가 무려 25경기의 선발을 거치고 나서야 승리를 거뒀다. 5월 18일 이후 첫 승. 다나카 마사히로는 뉴욕 양키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가지는 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낙점됐다.

일본인 대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생활 15년 만에 처음으로 투수에 데뷔하는 깜짝쇼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마이애미 소속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5일(이 한국시각) 홈경기에서 만 41세의 이치로는 팀이 2-6으로 뒤지던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큰 점수차는 아니었지만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기에 이벤트 형식으로 올라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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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좌타자임에도 우투이기에 우투수로 마운드에 섰고 최고구속 88마일의 강속구를 뽐냈다. 투구내용은 선두타자에게 2루타 허용 후 뜬공 아웃에 이어 적시 2루타 허용으로 1실점, 이후 2루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1이닝 2피안타 1실점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처음이었지만 이치로가 마운드에 선 것은 낯설지는 않다. 고등학교 때까지 투수이기도 했던 이치로는 1997년 일본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선적도 있었다.

같은 지구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셸비 밀러는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최종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 3안타 3볼넷 7탈삼진의 110구 역투로 끝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완투승 이후 무려 선발 24경기 평균자책점 3.83으로 호투했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해 불운의 아이콘이 됐던 밀러는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2점의 득점지원을 받으며 승리의 기회를 잡았다. 결국 본인도 8이닝 무실점 역투했고 그동안 밀러를 외면했던 팀은 6점을 지원해주며 결국 친정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밀러는 선발 25경기 만에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그래봤자 시즌 6승에 지나지 않는 밀러는 시즌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음에도 17패로 올 시즌 최다패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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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나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같은날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 시즌 154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 다나카를 선발로 내세울 것임을 발표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패한 양키스(87승 75패)는 그럼에도 휴스턴(86승76패) 역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패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 다나카는 단판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올 시즌 사이영상이 유력한 댈라스 카이클(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과 맞대결이 유력하다. 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한국시각으로 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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