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현재 66번…타이 코브 79회로 역대 최다

생애 두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을 눈앞에 둔 '폭주기관차'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대기록에 도전한다.

가시권에 들어온 기록은 역대 9월 이후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최다 출루횟수다.

추신수는 9월 29일(현지시간) 현재 9월에 열린 27경기에서 총 66차례 출루했다. 30일 디트로이트, 10월 1∼4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4경기 등 5경기를 더 치르면 추신수의 2015년 정규리그는 끝난다.

이달에만 타율 0.410, 출루율 0.524, 홈런 5개에 올 시즌 월간 최다인 타점 20개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끄는 추신수는 안타 41개, 볼넷 21개, 몸에 맞은 공 4개를 기록해 66번이나 1루를 밟았다.

경기당 2.4회꼴로 1루에 나가 매일 '1루 자유이용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 전문 회사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이 1914년부터 올해까지 뽑은 데이터에 따르면,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9·10월 최다 출루 기록은 타이 코브가 1923년 작성한 79차례다.

그러나 코브는 38경기에서 이 기록을 썼다. 경기당 평균 출루횟수는 2.07로 추신수보다 낮다.

추신수가 지금 추세를 나머지 5경기에서도 이어가면 12번의 출루를 보탤 예정이어서 코브의 대기록을 턱밑까지 쫓을 수 있다.

코브의 기록에 다가섰던 최근의 선수는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와 '홈런왕'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다.

하워드는 홈런 58개, 149타점을 올리며 '몬스터 시즌'을 보낸 2006년, 9·10월의 29경기에서 77차례 출루해 이 부문 전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본즈 역시 2004년 9·10월의 28경기에서 73번 출루해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하워드·본즈와 추신수의 기록을 대조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홈런과 장타력을 앞세운 두 거포는 팀의 중심 타자로서 상대 투수를 위압감을 줘 고의 4구를 많이 얻어내 출루 횟수를 늘렸다.

하워드가 2006년 9·10월 얻은 볼넷은 36개로, 그 중 16개가 고의 4구였다.

본즈 역시 그해 정규리그 마지막 달에 볼넷으로 무려 47차례나 걸어나갔고, 그 중 25개는 고의 4구였다.

상대팀 배터리가 철저히 두 선수를 거른 셈이다.

이에 반해 2번 타자로서 타점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테이블 세터'라는 중책을 안은 추신수는 올해 9·10월에 고의 4구 단 1개 없이 오로지 자신의 뛰어난 선구안과 불방망이로만 출루의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기록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먼저라고 자신을 낮춰온 추신수는 30일 경기 전 웃으며 "남은 경기에서 몇 개를 더 보태면 되느냐"며 9·10월 출루 기록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추신수가 출루해야 중심 타선의 적시타를 발판 삼아 텍사스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커지므로 그의 출루 기록은 곧 텍사스의 승리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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