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14일(현지시간)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5회 힘차게 스윙했으나 방망이가 두동강 난 바람에 3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클럽하우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앞에 몰렸다.

후반기 텍사스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인 추신수에게 사실상의 지구 우승 결정전에 임하는 소감을 묻기 위해서다.

추신수는 "저쪽의 무기가 젊은 패기라면 우리는 베테랑의 관록으로 맞선다"며 중요한 경기일수록 경험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도망가면 따라붙는 대접전을 텍사스의 주포 프린스 필더가 8회 포물선 한 방으로 끝냈다.

전날은 애드리안 벨트레가 연타석 대포로, 이날은 필더가 결승 투런포로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은 몸에 맞은 볼로 한 차례 출루에 그쳤지만, 텍사스가 후반기에만 34승 21패를 거두며 대역전 레이스를 펼치는 데 있어 '출루기계' 추신수가 큰 힘을 보탰다는 건 야구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아메리칸리그 2위 텍사스는 휴스턴과의 4연전 첫 경기를 5-3으로 이겨 휴스턴을 0.5 게임차로 압박했다. 지구 선두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추신수는 경기 후 "마치 플레이오프(PO)와 같은 경기를 했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양팀 모두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역시 필더와 같은 베테랑의 경험이 중요한 순간 빛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그러면서 "휴스턴도 절대 약한 팀이 아니었다"면서 2-1로 앞서던 6회 미치 모어랜드에게 2점 홈런을 맞아 텍사스에 주도권을 내준 뒤에도 7회 기어코 3-3 동점을 만든 휴스턴의 저력을 높게 평했다.

현재 발 빠른 1번 타자 델리노 드실즈의 컨디션이 저조한 상황에서 텍사스가 득점을 올리려면 추신수의 출루가 결정적으로 필요하다.

추신수는 "출루에 신경을 써 벨트레, 필더, 모어랜드 등 중심 타자들이 타점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주루 중 목에 충격을 받아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받은 추신수는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치료를 받고 많이 나아졌다"면서 이날 휴스턴의 선발 스콧 카즈미어에게 오른쪽 팔뚝을 맞았지만 큰 이상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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