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강정호(28·피그버그 파이어리츠)가 싹쓸이 만루포로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렸을 뿐 아니라 팀의 시즌 첫 만루 홈런을 친 타자로 기록됐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5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만루 홈런을 곁들인 4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7리(397타수 114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강정호는 2회초 3루수 땅볼과 4회초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기회는 6회 찾아왔다.
1-1로 맞선 가운데 피츠버그가 먼저 승리의 추를 가져왔다. 폴랑코가 안타를 뽑아낸 뒤 마르테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맥커친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라미레즈가 날카로운 안타로 나서면서 베이스가 꽉 들어쳤다. ‘1사 만루’의 만들어진 밥상이 강정호 앞에 펼쳐진 것.
강정호는 타율은 좋으나 타점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되어왔다.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5구째 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 쳐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겼다. 이틀 연속 홈런. 3명의 주자들에 이어 홈을 밟은 강정호는 동료들의 ‘King Kang' 세레모니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강정호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AFPBBNews = News1
이날 홈런은 메이저리그 데뷔 전 강정호가 스스로 세운 홈런 15개의 목표치를 채웠을 뿐 아니라 강정호와 피츠버그 모두에게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이다.
8회 초 다시 나온 강정호는 초구에 용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3루수 땅볼로 잡혀 이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1회 피츠버그는 선취득점을 올렸으나 2회 곧장 신시내티가 따라붙었다. 6회 강정호의 만루포로 4점차로 앞서나갔지만 신시내티의 추격도 거셌다.
신시내티는 2-5로 뒤진 8회말 피츠버그가 투수를 호아킴 소리아에서 토니 왓슨으로 교체한 틈을 타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3루수 강정호의 옆으로 공이 빠져나가 페냐의 타구가 2루타가 된 것이 아쉬웠다. 후속타자 해밀턴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6회 피츠버그의 상황처럼 만루를 만든 신시내티는 2점을 따라붙었다.
이 과정에서 신시내티 보토가 경기 내내 일관적이지 못했던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불만을 갖고 항의하다가 보토와 신시내티 감독이 함께 퇴장당하는 `대참사'를 겪기도 했다.
갑자기 좁혀진 점수 차에 놀란 피츠버그는 9회초 서벨리와 머서의 힛앤런 작전을 성공시켰으나 병살타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9회말 신시내티는 볼넷을 얻어내며 마지막 역전 기회를 노렸으나, 교체된 피츠버그 투수 멜란슨은 해밀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5-4로 짜릿하게 마무리했다.
강정호의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앞세워 힘겹게 신시내티에 위닝시리즈를 챙긴 피츠버그는 2연승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선두 세인트루이스와 추격자인 2위 피츠버그와 3위 시카고컵스의 치열한 순위싸움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