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에서도 만루 타율 0.362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만루 상황이 되면 팀은 대량 득점을 기대한다.

하지만 타석에 서는 타자는 큰 부담을 느낀다.

2사 만루에서 범타가 나오면 분위기가 차갑게 식고, 무사 혹은 1사 만루에서는 모든 베이스와 홈 플레이트에서 '포스 아웃' 위험에 몰린다. 땅볼 타구가 나오면 병살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타자에게 '강심장'이 필요한 이유다.

'메이저리그 루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심장은 강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초 1사 만루, 신시내티 오른손 선발 케비어스 샘슨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쳤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만루포로 피츠버그는 만루 기회에서 대량득점을 올렸고 5-4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부담스러운 만루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강정호는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7타수 3안타(타율 0.429) 10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 중 2개가 장타(홈런 1개, 2루타 1개)였고 볼넷과 삼진은 각각 1개였다.

만루 상황 출루율은 0.500, 장타율은 무려 1.000이다.

강정호는 한국 무대에서도 만루 상황에서 강했다.

강정호는 주전선수로 도약한 2008년부터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2014년까지 만루에서 94타수 34안타(타율 0.362) 4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만루 상황 출루율은 0.389, 장타율은 0.596이었다.

이 기간 타율(0.300)과 출루율(0.385), 장타율(0.507)보다 만루 상황 기록이 더 좋았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부담스러운 만루 상황에서 '강심장' 강정호는 상대 투수보다 심리적, 기술적으로 우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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