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AR에서 추신수 2.9, 강정호 3.3

후반기 맹타로 팀 상승세를 이끈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인 타자 추신수(33)가 팀 공격기여도 1위에 올랐다.

전체 14개의 홈런 중 10개를 후반기에 몰아친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도 팀에서 공격기여도 2위를 달리며 한국산 방망이의 파워를 뽐냈다.

추신수는 8일(현지시간) 현재 팀 기여도를 계량화한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에서 1.8을 기록해 애드리안 벨트레(4.1), 미치 모어랜드(2.2)에 이어 루구네드 오도르와 함께 팀 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등 야수의 모든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추신수가 대체 선수보다 팀에 1.8승을 더 안겼다는 뜻이다.

개막과 더불어 극심한 부진에 빠진 탓에 전반기 WAR 0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추신수는 후반기에만 타율 0.320, 출루율 0.441, 장타율 0.542를 기록하며 호타를 겸비한 '출루 머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이후 홈런 6개, 3루타 2개, 2루타 12개를 쳤다.

하지만, 공격만 따진 OWAR 수치에서 추신수는 2.9를 기록해 오도르(2.3), 프린스 필더(2.2), 벨트레(2.0)를 따돌리고 팀 내 1위로 뛰어오른다.

타격만으로 대체 선수보다 2.9승을 더 팀에 선사했다는 것이다.

홈런(17개), 타점(64개)에서 모두 팀 내 3위인 추신수는 볼넷(60개) 1위에 올라 찬스를 만들고, 득점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능력 모두 팀에서 손꼽히는 타자임을 입증했다.

선구안을 바탕으로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되찾은 추신수가 명예를 회복하면서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경기 차로 쫓아 대역전 드라마 완성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는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한 휴스턴에 9.5경기나 뒤졌으나, 트레이드로 영입한 왼손 투수 콜 해멀스와 베테랑이 중심을 잡은 타선 덕분에 불가능하게 보이던 격차를 거의 메웠다.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해적 군단의 중심 타자로 입지를 굳힌 강정호 역시 WAR와 OWAR에서 팀 내 상위권을 질주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강정호의 WAR는 4.0으로 팀의 간판 앤드루 매커천(4.6), 스탈링 마르테(4.4)에 이어 팀 내 3위다.

OWAR로만 따지면 3.3으로 매커천(5.2)에 이어 2위다. 강정호가 빅리그에선 신인임에도 4번 타자로 종종 나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시즌 초반 불규칙한 선발 출전에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해 마침내 붙박이 주전을 꿰찬 강정호는 팀에서 타율 2위(0.288), 홈런 4위(14개), 타점 5위(52개)를 달리고 있다.

빅리그 투수들과 힘으로 맞붙어 도리어 그들을 압도하는 강정호의 힘은 더욱 큰 놀라움을 준다.

스포츠전문 매체인 ESPN이 소개하는 홈런 비거리 전문 사이트인 홈런 트래커를 보면, 강정호가 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친 비거리 476피트(약 145m)짜리 홈런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터진 홈런 중 7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다.

이 부문 1위인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홈런(147.5m)과도 큰 차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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