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해적왕'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기회는 단 한 번이면 충분했다. 경기 종반 대타로 나선 강정호는 곧바로 타점을 올리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의 '간판' 앤드류 매커천 역시 그와 함께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4로 뒤진 7회초 무사 2루에서 강정호는 투수 안토니오 바스타도 타석 때 출격 지시를 받았다.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밀워키의 바뀐 투수 일 스미스의 5구째 시속 94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2루 주자 조디 머서는 강정호의 안타에 힙입어 여유있게 득점에 성공했다. 강정호의 시즌 50번째 타점.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실책까지 범했던 강정호는 이 타점을 통해 전날의 좋지 못한 기억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조시 해리슨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기 때문.

대타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마쳤던 강정호는 7회말부터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대신해 3루수로 투입돼 경기를 이어갔다.

3-4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밀워키의 구원 투수 제레미 제프리스의 초구 시속 96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쳤지만 3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 타석을 끝으로 강정호는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전날 2할8푼7리에서 2할 8푼8리(375타수 108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강정호의 타점으로 1점차 까지 밀워키를 추격했던 피츠버그는 8회말 도밍고 산타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추격 의지를 상실했고 결국 3-5로 패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3시즌동안 LG에서 뛰며 KBO리그를 경험했던 피츠버그의 레다메스 리즈는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책임졌지만 8회말 솔로 홈런을 맞고 팀의 4연패를 지켜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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