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3.8승을 더 안겨준 선수…팀내 야수 WAR도 매커천에 이어 2위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최근 한 달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강정호의 최근 30일간 타율은 0.367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다.

출루율(OBP)은 0.438로 8위, 장타율 역시 0.646으로 8위에 오르는 등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3가지 지표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293(300타수 88안타)에 9홈런 3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1을 기록 중이다.

강정호의 타격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지난달 7일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이 6주 부상을 당해 쓰러진 이후였다.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선발라인업에서도 비중이 높아진 강정호는 이후 타율 0.364에 출루율 1.033, 4홈런 11타점을 폭발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강정호의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는 3.8로, '해적 선장' 앤드루 매커천(3.9)에 이어 팀 내 2위다.

강정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다.

피츠버그가 최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안방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을 수 있었던 것도 강정호의 활약을 빼놓고 설명하긴 어렵다.

강정호는 다저스의 3연전 1차전에서 끝내기 득점, 2차전에서 결승 타점을 올렸고, 3차전에서는 다저스에 완벽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특히 강정호는 3차전에서 3-5로 뒤진 7회말 1사 후에 이날 경기 두 번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팀 타선이 살아나며 9-3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또 한 번 타석에 들어서 통렬한 3점 홈런을 날려 대미를 장식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이날 두 차례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점을 상기하며 "그럴 때에는 때로는 상대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는데, 강정호는 그 홈런으로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규정 타석에도 1타석 차이로 접근해 다음 경기에서 4타석을 소화하면 타격 순위표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강정호의 현재 타율(0.293)은 내셔널리그에서 20위 데이비드 페랄타(0.294)와 21위 찰리 블랙몬(0.291) 사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규정타석 진입과 타율 3할, 두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바라보는 강정호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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