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지구 선두 휴스턴 12-9로 제압

후반기 타격감이 살아난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중요한 일전에서 승기를 잡는 시즌 14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2로 앞선 1회 1사 1루의 첫 타석에서 우측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비거리 117m)을 쏘아 올렸다.

시즌 14번째 홈런으로 텍사스 이적 첫해이던 지난해 남긴 13개를 1개 경신했다.

지난달 30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왼손 투수 C.C.사바시아에게서 포물선을 그린 이래 나흘 만에 홈런을 추가한 추신수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또 타점 2개를 보태 시즌 타점 50개째를 채웠다.

추신수의 홈런으로 6-2로 점수를 벌린 텍사스는 3회 5점을 더 보탠 끝에 12-9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인 텍사스는 52승 53패를 올려 승률 5할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선두 휴스턴과의 승차는 7경기로 줄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뿌리지만 단조로운 직구 위주 볼 배합으로 1회 시작부터 위기에 빠진 휴스턴 우완 선발 투수 랜스 매컬러스에게 추신수가 KO 펀치를 날렸다.

추신수는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3㎞짜리 빠른 볼이 몸쪽으로 파고들자 번개처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추신수는 이 홈런으로 올해 홈과 원정에서 터뜨린 대포의 균형을 맞췄다. 홈런 14개 중 1점짜리가 9개, 2점짜리가 2개, 3점짜리는 3개다.

미치 모어랜드(16개), 프린스 필더(15개)에 이어 팀 내 홈런 3위인 추신수는 이 추세라면 올해 19∼20개의 홈런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나머지 네 타석에서 삼진과 볼넷을 각각 2개씩 기록했다.

3타수 1안타를 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39(351타수 84안타)를 유지했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 선전한 덕분에 사기충천한 텍사스는 이날 15안타를 몰아쳐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텍사스의 주포 애드리안 벨트레는 올 시즌 팀의 두 번째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고 승리의 수훈갑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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