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마이크 트라웃(왼쪽)과 패전투수가 된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윤희 기자] 지난시즌 양대리그 MVP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희비가 갈렸다. 트라웃은 "엄청난 일"이라며 환호했고, 커쇼는 "실점 전까지 좋았다"고 좌절했다.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는 ‘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는 리드오프홈런을 날린 트라웃의 활약에 힘입어 6-3으로 내셔널리그를 꺾었다. 아메리칸리그 팀은 이로서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

이날 3타수 1홈런 2득점을 기록한 트라웃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올스타전 MVP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트라웃이 1회초 첫 타석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잭 그레인키(LA 다저스)의 시속 151㎞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긴 솔로포는 1989년 보 잭슨 이후 26년 만에 나온 올스타전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올스타전을 마친 뒤 트라웃은 “경기 도중 팀 동료와 친구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나는 그라운드에 나가면 항상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올스타전의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좋았고 승리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물론 올스타의 일원이 돼 MVP를 두 차례 차지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라웃은 남은 이틀간의 올스타 휴식기동안 고향인 뉴저지로 가 남은 휴식 기간을 즐길 계획이다.

다저스의 선발 원투펀치인 커쇼와 그레인키는 도합 3이닝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레인키는 트라웃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5타자를 삼진 4개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그레인키는 트라웃의 홈런에 대해 “모든 경기장에서 홈런이 될 공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홈런이 될 만큼 트라웃이 충분히 잘쳤다”고 말했다.

5회초 내셔널리그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커쇼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이날 패전투수가 됐다. 커쇼는 마운드를 내려온 뒤 “실점하기 전까지는 재밌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남은 이틀 휴식을 즐기고 후반기 시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올스타전은 무승부 없이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많은 벤치 멤버를 선발한다. 이날 역시 팽팽한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졌으나 정규이닝 안에 승부가 결정돼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투수 A.J.버넷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해 처음이자 마지막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마운드를 밟진 못했다. 버넷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만족감이 절반, 아쉬움이 절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저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들도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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