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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최대 장점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선수의 ‘별명’은 그 선수의 특징과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추신수의 별명은 ‘출루머신(On-Base Machine)’. 20홈런이나 20도루를 하는 능력, 풀타임 3할 시즌을 두 번이나 만들어낸 능력보다 그의 최고 장점은 바로 ‘출루’인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젠 추신수의 최고 장점인 출루마저 위기에 처해있다. 바로 ‘순수 출루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순수 출루율은 말보다 굉장히 쉬운 개념이다. 출루율에서 타율을 빼면 되는 것. 즉 타격을 통한 출루인 타율을 제외하고 볼넷, 사구 등을 얼마나 많이 기록했는지가 순수 출루율이 보여주는 의미인 것. 추신수가 ‘출루 머신’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 ‘순수 출루율’에 있다.

추신수 통산 타율 : 0.278 통산 출루율 : 0.377 통산 순수 출루율 : 0.099

추신수의 통산 순수 출루율은 무려 1할에 달했다. 추신수의 타율이 3할에 더 가까운 2할 중반대임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수치다. 3할의 스위치 타자 치퍼 존스도 순수 출루율이 9푼8리였고 마이크 피아자도 6푼9리, 데릭 지터도 6푼7리, 출루가 뛰어났던 보비 어브레이유도 1할4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신수의 9푼9리의 순수 출루율은 충분히 자랑스러워할만 하다.

단적으로 추신수의 최고 시즌으로 기억되는 2013시즌은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순수 출루율도 무려 1할3푼8리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기억되지만 추신수는 그럼에도 지난 시즌 ‘출루율’이라는 자존심은 지켜냈었다. 출루율은 3할4푼을 기록, 메이저리그 평균 출루율이었던 3할1푼4리보다 3푼 가까이 높았고, 순수 출루율도 9푼8리로 통산 성적과 거의 비슷한 수치를 냈던 것. 하지만 올 시즌의 추신수는 이마저 무너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2015시즌 전반기 타율 : 0.221 출루율 : 0.305 순수 출루율 : 0.084

물론 타율이 무너진 탓이긴 하지만 출루율이 이제 2할대를 바라보고 있고 순수 출루율마저 8푼대로 털어졌다. 통산보다 거의 1푼5리낮은 이 수치는 타석당 볼넷숫자(BB%)가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경력 최초로 10%미만으로 떨어진 것에 기인한다. 통산 BB%가 11.8%인 추신수는 올 시즌 9.3%까지 떨어질 정도로 볼넷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즉 선구안마저 무너진 것.

출루율이 가진 맹점을 보완한 wOBA(weighted On Base Average)를 통해 본 추신수의 올 시즌 역시 우울하다. ‘가중 출루율’ 혹은 ‘타석당 득점 기대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wOBA는 볼넷은 0.7, 단타는 0.9, 홈런은 2.1 정도의 가중치정도로 두고 분석한 출루율 계산법이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평균 수치가 3할2푼이며 상위권이라면 3할7푼정도, 하위권이라면 3할 정도로 보고 있다.

추신수는 wOBA에서 통산 3할6푼3리를 기록, 늘 메이저리그 상위권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성적을 거둬왔다. 2013시즌은 무려 3할9푼3리를 기록,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wOBA마저 3할9리에 머무르며 통산 wOBA보다 무려 5푼4리낮다. 최악의 시즌인줄 알았던 지난 시즌의 wOBA보다도 1푼3리낮은 기록인 것.

사실 텍사스 입장에서 추신수를 데려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바로 ‘출루’였고, 추신수가 아무리 큰 부진을 보여도 하위타순에서 평균이상의 출루를 해줄 것이라는 것이 최소한의 안정장치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의 추신수는 그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무너진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최대장점마저 잃어버리고 있다. 갈수록 하락하는 수비와 도루능력(2015시즌 도루 0개), 많아지는 나이라는 단점을 커버해줄 ‘출루’라는 마지막보루마저 무너지고 있는 추신수는 과연 나흘간의 올스타 휴식기동안 어떤 비책을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 지난 4월 막판 3일간의 휴식 후 5월의 대반전(타율 0.295 장타율 0.533)을 이뤄낸 경험이 다시금 발현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사진= ⓒAFPBBNews = News1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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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7/13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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