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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윤희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피츠버그의 3루수 조쉬 해리슨이 7일(이하 한국시각)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해리슨은 전날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엄지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우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해리슨은 손가락의 부기가 가라앉는 대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왼손 엄지 인대 파열이라면 향후 6주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이르면 8월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타율 3할1푼5리에 13홈런 52타점 18도루로 맹활약을 선보인 해리슨은 지난 4월 피츠버그와 4년 연장 계약을 맺고 시즌을 주전 3루수로 시작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강정호와 3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며 우익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리슨은 5월 중반 이후 3할3푼8리의 타율로 반등에 성공했다.

MLB닷컴은 “해리슨의 부상으로 강정호가 주전 3루수로 나서고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가 톱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7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예측대로 라인업이 꾸려져 강정호는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피츠버그는 해리슨 뿐 아닌 중심 타선을 지키던 스탈링 마르테까지 전날 타석에서 부상을 호소해 7일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시즌 강정호는 3루수로 39경기, 유격수에 22경기 나섰고 중심타선인 4번타자로 8번, 클린업 트리오인 5번타자로 20경기에 나선 바 있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3루와 중심타선에 갑작스런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믿음을 보여온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팀의 중심타자이자 주전 3루수로 나서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자주 제외돼 대타로 기용되며 활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자칫 팀의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을 강정호가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할 기회로 만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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