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A: 타율 0.313 장타율 0.515
B: 타율 0.352 장타율 0.572
C: 타율 0 장타율 0
D: 타율 0.333 장타율 0.636

A는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2007년부터 어제(1일, 한국시각)까지 성적. B는 MVP투표 12위에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까지 올라 최전성기를 누리던 2013시즌 성적. C는 월간 타율 9푼6리까지 떨어지며 추신수 커리어 역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올 시즌 4월의 성적. D는 악몽의 4월 이후부터 어제(1일)까지의 성적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것에 대한 성적이란 말인가? 바로 '패스트볼'을 상대했을 때 추신수의 타격 성적들이다.

A를 통해 알 수 있듯 추신수는 패스트볼만 상대했을 때는 통산 성적이 3,4번타자급 성적이며, 특히 패스트볼 상대로 배리 본즈급 성적을 냈을 때 최전성기(B)를 맞이했으며, 역대급 부진(C)을 보였을 때는 패스트볼이 맞아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후 그나마 조금이라도 반등할 수 있었던 것(D)은 패스트볼 상대 성적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결국 추신수는 패스트볼을 잘 때려내야만 추신수 다울 수 있고, 그 모습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릴 때 여실히 드러났다.

추신수는 2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전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부터 시즌 11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6월30일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것. 물론 팀은 2-4로 패했지만 분명 추신수에게는 의미 깊은 홈런이었다.

이번 3경기 연속 홈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해낸 것. 이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게임데이를 통해서도 명백히 알 수 있다.


파란색이 홈런으로 친 공. MLB.com 캡처

6월30일 버드 노리스, 7월 1일 미겔 곤살레스, 2일 천웨인까지 모두 추신수에게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위를 걸치는 92~9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 추신수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6월30일전까지 6월 타율이 2할4리에 지나지 않았던 추신수는 이 3경기에서 터뜨린 연속 홈런을 통해 분명 반등의 여지를 보여줬다.

물론 최근 3경기처럼 매번 홈런을 때려낼 순 없다. 그러나 이번 3경기를 통해 명백히 알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패스트볼을 제대로 때려낼때 추신수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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