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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시즌아웃이다. 솔직히 과연 언제 복귀할 수 있고, 복귀하더라도 예전만큼 던질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졌다. 그만큼 어깨 수술은 투수에게는 치명적이어서 현지에선 LA다저스가 큰 손실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다저스의 류현진(28·LA다저스)에 대한 투자는 결코 아깝지 않았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의 집도로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상태가 좋다. 내일 여러 가지를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저스 구단은도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수술을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 하나 던지지 못한채 접게 됐고, 언제 돌아올지도 의문으로 남았다.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쓴 돈(6,173만달러-포스팅 금액 2,573만달러+6년 3,600만달러 계약)이 허공으로 날아갈 것 같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쓴 돈은 절대 허투루지 않았고 설령 선수생활을 더 못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충분히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으로 한국에서 엄청난 마케팅 수익을 올렸다. 중계권, 상품판매는 물론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이면 LA지역 한인들의 경기장 방문으로 상당한 입장권 수입을 거뒀다.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 다저스 관련 상품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는 체감 수치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박찬호 이후 LA다저스가 다시 '국민구단'으로 떠오르며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구단이 되었고 이러한 무형의 산물이 가져다 줄 이익은 엄청났다.

류현진의 활약으로도 충분히 다저스는 2년 만에 소위 '본전치기'는 했다. 대체선수 이상의 승리기여도인 WAR(Wins Above Replacement)을 통해 볼 때 FA시장에서 1승을 사기 위해서는 700만 달러가 필요했다(2013년 자료-SB네이션). 다시 말해 1WAR를 700만 달러로 산정할 경우 류현진은 지난 2년간 7.4WAR을 기록했기에 약 5,200만 달러어치의 활약을 했다.

결국 다저스는 2년 만에 류현진에게 지급한 연봉(3,600만달러)은 이미 뽑아냈다. 포스팅비를 다 합친 6,173만달러에 약 900만 달러가 모자랄 뿐이다. 그러나 나머지 900만 달러어치는 향후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와서 올려줄 WAR과 한국에서 다저스의 입지, 부가수입을 따지면 충분히 이를 상쇄하고 남을 것이다.

CBS스포츠가 "류현진은 지난 2년 동안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2013년), 디비전시리즈(2014년)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다저스 계약은 성공적이다"라며 "6년 계약 기간 부상 없이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류현진 계약은 다저스에 이익이다"라고 평가한 이유다.

다저스가 6년의 계약에 포스팅 금액까지 들였음에도 류현진은 단 2년 만에 본전치기 이상을 해준 훌륭한 계약이었다. 류현진으로 인해 한국야구의 위상이 깎이거나 거부감이 생길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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