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커쇼, 류현진, 그레인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성과 동시에 빅리그를 초토화했다. 오죽하면 미국 현지에서도 '몬스터 3인방'이라며 조명했고 LA다저스의 호성적 이유에 첫째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함께한 지 2년, 최강 3선발이었던 커-그-류 트리오는 해체를 눈앞에 두게 됐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의 집도로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상태가 좋다. 내일 여러가지를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저스 구단도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수술을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류현진은 올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공 하나 던져보지 못한채 시즌을 접어야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뼈아픈 소식이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최강 3선발을 올 시즌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명 '커-그-류' 트리오는 2013시즌 처음 구성됐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가세하고, 잭 그레인키 역시 FA를 통해 6년간 1억 4,700만달러에 계약하며 커쇼와 함께 트리오를 구성한 것.

이 트리오는 2013시즌 45승을 합작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랜스 린-셀비 밀러 트리오의 49승,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랜더-맥스 슈어저-덕 피스터 트리오의 48승에 이어 메이저리그 세 번째였다. 승수는 3위지만 이들의 평균자책점은 2.46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지난해에는 셋이 합쳐 52승을 합작해냈다. 이는 당연히 메이저리그 선발 트리오 중 1위에 해당하는 승수였다. 지난 2년간 커-그-류는 가장 완벽한 선발 트리오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레인키의 FA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옵트 아웃(계약 중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시즌 전부터 '커-그-류 트리오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실제 그레인키는 올 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1.52로 질주하고 있어 부상이나 극도의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물론 다저스가 그레인키를 다시 잡을 수도 있지만 몸집 줄이기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다저스 수뇌부이기 때문에 과연 내년에 32세 시즌을 맞는 그레인키에게 거액을 안길지 의문이다.

결국 그레인키가 떠날 가능성이 높고, 류현진이 기약 없이 이탈하면서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커-그-류' 트리오는 준비도 없이 이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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