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류현진(28·LA다저스)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 부상은 어깨 관절 와순 파열이었음이 알려지면서 이 부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레체 박사 집도 아래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상태가 좋다. 내일 여러 가지를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저스 구단은 역시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수술을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부상명도 밝혀졌다. 어깨관절와순 파열이었던 것. 대체 이 부상은 어떤 부상일까. 그리고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이 부상은 지난 8일 CBS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류현진의 부상을 짚으면서 "구조적인 문제는 없지만 어깨 관절 와순이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던 바로 그 부상이다.

스포츠한국은 지난 17일 ‘논리적으로 추측해보는 류현진을 둘러싼 의혹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존 헤이먼과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관계를 봤을 때 헤이먼 측이 뭔가 알고 있다는 의심을 제기한 바 있고 결국 이는 결과론적으로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소 암울한 것은 이 부상은 야구 선수가 당할 수 있는 부상 중에 가장 심각한 부상이라는 것이다. 케리 우드, 페드로 마르티네즈 등의 수술을 맡았던 앤서리 로메오 박사는 "어깨 부상 중 관절 와순 마모는 가장 흔한 커리어 엔딩(Career-Ending) 부상이다"고 단언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다.

수술후 복귀까지 1년여가 걸리고 복귀해도 구속 저하는 불가피하다. 현재 뉴욕 양키스의 사실상의 1선발 역할(22일 현재 5승, 평균자책점 3.31)을 하고 있는 마이클 피네다도 2011년 직구 평균 구속이 94.2마일이었지만 관절 와순 마모 부상 후 재활에만 두 시즌이 걸려 지난해 복귀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9마일로 부상 전보다 약 2~3마일 뚝 떨어졌다.

어쩌면 그렇게 해서라도 돌아오는 것은 다행일지 모른다. 이 부상으로 인해 역사상 최고의 재능으로 여겨졌던 마크 프라이어(2003년 올스타)는 재기에 실패하면서 선수생활을 접었다. 또 올스타 6회 수상을 했던 커트 실링도 이 부상 이후 은퇴해야했다.


그나마 어깨 관절 와순 마모를 이겨내고 돌아온 마이클 피네다(왼쪽)와 못 이기고 은퇴한 마크 프라이어

2006년 사이영상 수상자에 2007, 2008년에도 사이영상 투표 2위까지 올랐던 브랜든 웹 역시 이 부상 이후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은퇴를 선언했다. 로메오 박사가 말한 '커리어 엔딩 부상'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흔히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파열)을 최악의 부상으로 아는 시각이 있지만 토미존 수술은 복귀률과 그 이후 구속 저하는 어깨관절와순 파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긍정적인 사례를 찾아본다면 피네다뿐만 아니라 크리스 카펜터나 크리스 영같은 선수들도 어깨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한 바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 아니발 산체스도 수술 후 돌아와 2013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오를 정도로 완벽하게 부활한 바 있다.

일단 수술 정도와 재활 기간, 정확한 상태는 다저스 구단의 공식발표가 있는 23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류현진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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