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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실상 어깨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이 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28·LA다저스)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선배이자 한국야구의 전설 박찬호(42)를 직접 만났다. 그리고 이후 박찬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찬호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드 타이머스 게임'에 출전해 1이닝을 던졌다. 올드 타이머스 게임은 다저스가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박찬호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벤트 후 박찬호는 시간이 맞지 않았던 류현진과 극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박찬호와 류현진은 짧지만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고 박찬호는 현지에 있는 국내 기자들에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류현진이 시련 극복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마운드에서 멋진 투구를 지켜보는 것 이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힘내고, 흔들림 없이 마음을 지키라고 전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박찬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류현진을 만났고 그의 어깨를 만지며 기를 넣어줬다. 류현진을 위해 우리 모두 긍정의 마음으로 61초씩만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당시에는 박찬호가 단순히 류현진을 격려하기 위해 하는 말처럼 느껴졌지만 이 말을 곱씹어보면 류현진이 부상에 대해 박찬호에게 털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시련 극복', '마운드에서 투구를 지켜보는 것 이상', '기도해달라'같은 말은 단순히 재활을 진행 중인 선수에게 하는 말 그 이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17일을 전후해 류현진은 사실상 자신의 부상에 대해 다저스로부터 확실한 브리핑을 받고 재활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 아마 류현진은 그나마 맘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형이자 선배인 박찬호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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