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부상·금지약물 복용·이혼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타자 조시 해밀턴(3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을 재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24일(현지시간) 에인절스와 해밀턴이 결별에 착수했다고 타전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관련 소식을 전하는 MLB닷컴과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텍사스 구단이 에인절스와 갈라서는 해밀턴을 다시 데려올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텍사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한 해밀턴은 여전히 텍사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외야수인 해밀턴이 다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을 공산이 커지면서 붙박이 우익수 추신수(33)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댈러스 모닝 뉴스는 텍사스가 추신수를 에인절스에 내주고 트레이드 형식으로 해밀턴을 데려올 가능성은 없다고 소개했다.

술과 마약에 중독돼 자포자기한 삶을 산 해밀턴은 텍사스에서 2008년 홈런 32개, 130타점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0년에는 타율 0.359, 홈런 32개, 100타점을 수확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고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텍사스의 중심 타자로 2010∼2011년 2년 연속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 앞장섰다.

그는 텍사스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2012년 말 레인저스의 지구 라이벌인 에인절스와 5년간 1억 2천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에인절스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지난해 어깨를 수술한 바람에 그의 재기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다시 마약에 손댄 것으로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런 그에게 텍사스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 셈이다.

에인절스는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남은 3년간 잔여 연봉 8천300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해밀턴과의 계약을 파기할 예정이다.

계약이 깨지면 해밀턴을 데려오고자 레인저스가 에인절스와 협상 카드를 맞추는 일을 시작한다.

계약 파기에 따른 바이아웃 옵션 등을 에인절스 구단이 해밀턴에게 제시할 예정이라 텍사스는 연봉에 대한 부담 없이 그를 영입할 수 있다.

약한 마운드 탓에 타선 의존도가 높은 텍사스는 정확성과 파괴력 넘치는 해밀턴이 부활한다면 득점력 극대화라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다만, 해밀턴이 텍사스에 복귀하면 추신수의 타순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추신수는 올해 중견수 레오니스 마르틴에게 톱타자를 내주고 2번 또는 5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마르틴의 출루율은 0.294로 기대를 밑도는 편이다.

추신수가 주전 우익수 자리를 지킨다는 가정에서 해밀턴이 중견수로 기용된다면, 추신수가 마르틴 대신 다시 톱타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생긴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이 마르틴을 톱타자로, 해밀턴을 붙박이 좌익수 겸 중심 타자로 기용하면, 추신수의 타순은 2번으로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