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트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진없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타율을 1할 1푼에서 1할 3푼으로 조금 끌어올렸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장타가 작렬했다. 강정호는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트레버 메이의 공을 공략해 중앙 펜스를 맞는 멀리 뻗어나가는 타격을 만들어냈다. 상대 중견수 애런 힉스가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판단하지 못하자 강정호는 과감히 질주해 3루에 도달했다.
이후 후속 타자인 제프 데커의 2루타 때 여유있게 홈플레이트를 밟아 시범경기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날 강정호의 3루타는 지난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후 무려 15일 만에 기록한 안타다. 더불어 강정호가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기록한 첫 3루타다.
4회에 들어선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 6회에는 외야 뜬 공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에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이날 타석에도 단 한 번도 삼진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2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까지 7경기 연속 삼진을 당했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였다.
강정호가 연이어 타격감에 난조를 보이자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의 부진과 위기에 대해 연이어 보도했다. 하지만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꾸준한 신뢰를 보여줬다.
허들 감독은 지난 27일 강정호가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마이너리그 평가전에 출전시켜 타격감 조절을 도왔다. 감독의 신뢰에 답하듯 강정호는 27일 마이너리그 평가전에서 홈런을 신고했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도 곧바로 안타를 추가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7회부터 내린 비로 8회 초 콜드게임이 선언돼 피츠버그가 4-2로 승리했다.